"정치인들 만나 사과 결의안도 요청" LA 폭동 피해자 소송 추진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지금이라도 한인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30년전 4·29 LA폭동 직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등으로 치료를 받은 한인들을 대신해 LA시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조만철(사진) 정신과 전문의는 “당시 정신적인 피해를 입고 힘들어하는 한인들이 여전히 있다”며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정식 사과를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LA카운티 정신상담과 디렉터였던 조 전문의는 피해자들의 상담 기록을 30년동안 보관하며 폭동 피해자들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을 고민하다 법적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당시 피해자들과 이들을 상담했던 한인 심리 상담사들과 정신과 전문의들과 함께 첫 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인 피해자들도 “지금이라도 시정부의 사과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전문의는 소송 추진 외에도 미셸 박 스틸 연방하원의원과 영 김 연방하원의원,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스티브 조 가주하원의원 등 한인 고위 정치인들과 만나 폭동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결의문 등을 추진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 전문의는 “폭동 피해자는 충격으로 인해 항의를 하거나 맞대응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건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가능하다”며 “시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가 어렵다면 한인, 흑인, 백인 모두가 서로 잘못을 사과하고 용서하고 신뢰를 회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동 피해자들을 위한 모임을 주관하는 일 외에도 최근 한인정신과협회 회장으로 재신임받은 조 전문의는 “폭동으로 쓰러진 LA한인타운을 한인들이 일으켜 세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가 증가하면서 한인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며 코로나19 패데믹 기간동안 악화된 한인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심리 상담사들과 정신과 전문의들간의 정보 교류를 활발하게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장연화 기자정치인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정신 소송 추진